부정행위 얼룩진 한국어시험…1년 새 부정응시자 2배 ↑
2019.10.08. 13시33분 | 조해람 기자 doit92@mt.co.kr 머니투데이
[시험 응시자 역대 최대인데 부정행위도 최대…관리감독 소홀 문제 지적

본문이미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동훈 기자

#2017년 베트남의 한 한국어능력시험(TOPIK·토픽)시험장. 현지인 응시자 18명이 무선수신장비를 착용하고 시험에 임했다. 이들은 토픽 5급 응시자에게서 정답을 제공받아 2급에 합격했다. 이들은 부정하게 딴 성적으로 외국인 연수비자를 발급받아 입국을 하려다 수사기관에게 적발됐다.

#2018년 중국에서 국내 유학생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토픽 대리응시 알선 사례가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당국이 기존 응시 이력과 성적, 필적조사 등을 해보니 한 차시에 대리응시자가 무려 38명이나 있었다. 당국은 추가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대리응시자 68명을 더 적발했고, 이들은 모두 부정행위자로 처리됐다.

한류 열풍을 타고 토픽시험 응시자가 역대 최대에 달했지만 부정행위도 그만큼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픽이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재외동포 및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어 사용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국내 대학 유학 및 취업 등에 활용된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한국어능력시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토픽시험 부정행위 적발 건수는 총 401건에 달했다. 이는 2017년 177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는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총 553건으로 부정행위가 가장 많았다. 중국은 213건, 베트남은 76건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자기기 소지 및 사용'이 2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리응시'가 160건, '시험 시작 전/종료 후 답안 작성'이 111건, '타인과 신호 및 답안지 교환'이 94건 등으로 나타났다.

토픽의 수요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연간 20만명 규모로 유치할 계획이다. 일을 찾아 국내에 오는 이주노동자의 수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토픽 응시자도 2014년 20만여명에서 지난해 32만여명 수준으로 늘었지만, 시험 관리는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토픽시험은 글로벌 한류시대에 흐름을 가장 확실하게 읽을 수 있는 지표"라며 "전 세계 30만명 이상이 보며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대학교 입학 조건, 졸업 요건 등으로 쓰이고 있는 시험의 부정응시자 증가와 관리·감독 소홀은 신한류를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조해람 기자 doit92@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홈으로
  • 교육
  • 사회
  • 연예
  • 스포츠
  • 카드뉴스
쿨이슈 추천
가장 많이 본 정보
쿨스쿨 콘텐츠
FAMILY S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