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2 내신이 전부일까? ‘독서활동’을 만만히 봐서는 안 되는 이유
2019.10.07. 13시40분 | 김수진 기자(genie87@donga.com) 에듀동아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의 ‘고1, 2를 위한 독서활동 실천 가이드 ①’




동아일보 DB


독서활동은 소위 ‘비교과 활동’이라 불리는 다양한 교과 외 교내활동 중 학생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어렵게 받아들이는 활동에 속한다. 정형화된 독서 방법도, 반드시 읽어야 하는 도서 리스트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독서 경험이 적은 학생일수록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독서활동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학교생활을 하다 고3 수험생이 되어서야 후회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고등학교 1~2학년은 독서활동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세워 차근차근 독서 습관 및 계획을 만들어나가는 데 적합한 시기다. 수능 학습을 비롯해 본격적인 대입 준비에 들어가는 고등학교 3학년 시기에는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지원 서류를 작성할 무렵에 이르러서야 독서활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후회하는 3학년 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은 고1~2 시기에 본격적인 독서활동을 해둘 수 있어야 한다.

독서의 계절 가을,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알아두어야 할 독서활동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독서활동 실천 전략을 두 편에 걸쳐 소개한다.

○ 독서는 학업역량, 가치관, 가능성 등 ‘나’라는 인물 대변하는 지표

더 이상 학교생활기록부 ‘독서활동상황’란에 독서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은 기재되지 않지만, 대학은 여전히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학년별 독서활동을 통해 지원자의 지적 호기심과 지식 확장을 위한 노력, 발전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파악하고 평가에 반영한다. 요컨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독서활동 내역은 학업역량부터 가치관, 발전 가능성, 전공에 대한 관심과 흥미에 이르기까지 지원자의 전반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독서활동은 단순히 ‘독서활동상황’란에만 그치지 않는다. 독서 관련 내용은 학교생활기록부 내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 다양한 기재란에서 언급될 수 있다. 예컨대 문학 수업에서 배운 작품에 흥미가 생겨 해당 책을 읽는 과정에서 진로 및 관심 분야와 관련해 크게 배우고 느낀 점이 있었고, 그 과정이 특기할 만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되었다고 하자. 대학은 이를 통해 ‘교과 학습→독서→진로 탐색/탐구’로 이어지는 과정을 파악, 지원자의 학업에 대한 적극성과 진취성, 교과학습에서의 우수성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독서활동은 그 자체로 ‘나’라는 인물을 대변하는 중요한 지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대비에 있어 독서활동은 평가 내용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 활동임을 잊지 말고 매 학기마다 체계적이고 섬세하게 챙기도록 하자.

○ 읽은 책은 반드시 독후감 남겨 추후 입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표] 서울대/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자율문항 예시

서울대학교 자율문항(4번)

성균관대학교 자율문항(4번)

4. 고등학교 재학 기간(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

▶ ‘선정 이유’는 각 도서별로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500자 이내로 작성

▶ ‘선정 이유’는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이 아니라,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

4.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여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본인의 성장환경 및 경험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지원동기 및 진로를 위해 노력한 부분

-본인에게 영향을 미친 유·무형의 콘텐츠(인물, 책, 영화, 음악, 사진, 공연 등)

고등학교 생활 3년 동안의 독서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이 독서활동이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에서 매우 중요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먼저 자기소개서다. 일부 대학은 공통문항 외에도 자체적인 자율문항 작성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몇몇 주요 대학은 자율문항에서 독서활동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묻기도 한다.

대표적인 대학이 서울대와 성균관대다. 특히 서울대는 고등학교 재학 기간에 읽은 책들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세 권을 선정하고, 그 이유를 각각 기술하게 한다. 자기소개서의 문항 하나를 통째로 ‘독서활동’에 할애하고, 자체 온라인 웹진에서도 끊임없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할 만큼 서울대는 지원자의 독서 경험과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비단 이러한 특정 문항이 아니더라도, 3년간의 독서활동 경험은 자기소개서 전 문항의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예컨대 책 한 권으로부터 생각을 발전시켜 이를 진로 및 전공과 긴밀히 연관되는 특정 활동으로 나아갔다면, 이 일련의 과정과 깨달음은 그 자체로 특색 있는 소재가 돼 자기소개서에 작성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면접도 마찬가지다. 면접관은 학교생활기록부 및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독서활동을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지원자가 읽은 책에 대해 구체적이고 까다롭게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많다. 왜 그 책을 읽게 되었는지, 책을 읽으며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같은 단순 질문부터 해당 책을 비판적 관점에서 논해보라는 구체적 질문에 이르기까지 어떤 종류의 질문이 쏟아질지 모르는 것이 바로 이 독서활동인 셈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더욱 신중하고 심도 있게 독서활동을 해나가야 한다. 단순히 책 한 권을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후감이나 서평 등 해당 책에 대한 나만의 기록을 꾸준히 해나가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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