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준비, 대학의 눈으로 봐야 길이 보인다
2020.02.10. 10시30분 | 김수진 기자(genie87@donga.com) 에듀동아




동아일보 DB



최근 주요 상위권 대학 진학의 화두는 정시 선발인원의 확대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 선발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함에 따라,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상위권 대학들이 2020학년도 대입에서부터 조금씩 정시 비중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입의 중심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있다. 대학 입장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선발하는 데 가장 적합한 전형이기 때문.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종합전형이 전형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들 대학 진학을 준비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을 배제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만큼 여전히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영향력과 중요도는 크다.

수험생들이 ‘대학’ 즉, 평가자의 입장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다. 대학이 어떤 관점에서 무엇을 토대로 학생을 평가하고 선발하는지 안다면, 이를 토대로 더욱 전략적이고 다채로운 학교생활 및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전략을 세울 수 있다.

○ 대학은 학생부에서 무엇을 어떻게 평가할까?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이 전형을 통해 대학이 뽑고자 하는 우수한 인재의 기준은 각기 다르다. 이 ‘우수한 인재’의 기준이 ‘지적 능력’이었던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우수성을 지닌 인재를 선호한다. 대학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학업 우수성, 발전 가능성, 지원한 분야에 대한 이해, 사고의 확장성, 능동성, 나눔 정신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자의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한다.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에게 살피고자 하는 역량은 크게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으로 구분된다. 물론 대학에 따라 평가요소는 이보다 더 많거나 적을 수 있으며, 일컫는 용어 역시 저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핵심 역량은 네 가지 요소와 맥을 나란히 한다.

○ 학업역량, 내신 등급 외에 중요한 것은…

학업역량은 쉽게 말해 ‘대학 입학 후의 학업 수행 능력’을 의미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드러난 지원자의 학업 결과나 성취를 바탕으로 그 학생이 대학 수준의 수업을 충분히 이수할 수 있는지 그 역량을 판단하는 것이다.

학업역량은 단순히 내신 등급과 같은 정량적인 정보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면, 대학은 그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동력과 과정을 학교생활기록부의 다양한 항목을 통해 추적한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나타난 학습 주제와 교재, 수업 참여도,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부터 지원자의 관심 분야를 엿볼 수 있는 ‘독서활동’, 심화학습이나 능동적 학습 태도를 확인할 수 있는 ‘동아리활동’ 등 학생부의 다양한 항목이 이를 위해 활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내신을 잘 받기 위해 수업을 듣거나 시험공부를 할 것이 아니라, 늘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지적 호기심을 갖고, 학업 노력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전공적합성, 전문적 수준의 활동‧지식 요구하지 않아


전공적합성은 학생이 지원한 전공이나 계열과 관련된 분야에서의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 태도 등을 의미한다. 전공에 대한 적성과 소질을 갖추고 있는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는 충분한지, 진로 탐색을 위한 노력이나 활동 경험이 있는지 등이 주요 평가 내용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상황’과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수상경력’ 등이 전공적합성을 살펴보는 항목으로 활용된다.

흔히 전공적합성이라고 하면 전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이나 독서활동 등의 단편적인 부분만 떠올리곤 한다. 이 또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은 고등학교 과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앞으로 전공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학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결코 모르지 않는다. 따라서 전공적합성에 대한 평가 역시 전공에 대한 전문지식을 얼마나 갖추었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학교 환경에서 자신의 적성이나 관심을 발견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또 그 과정을 심화해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둔다.

전공적합성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대학, 또는 같은 대학이라도 학과나 전형에 따라 그 비중이나 의미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대학별 모집요강 등을 꼼꼼히 확인하도록 하자.

○ 발전가능성 보여주려면? 자기주도성이 핵심

발전가능성은 말 그대로 학생의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두어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 대학입학전형에서 활용되는 자료들이 활동에 대한 ‘결과’라면, 그 결과들을 바탕으로 이 학생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학의 판단이 곧 발전가능성인 셈이다. 발전가능성의 영역에서는 자기주도성, 도전정신,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등이 중요하게 평가되며, 이를 살피는 지표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상황’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교과학습 발달상황’ 등이 있다.

발전가능성은 잠재력, 잠재역량, 성장가능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데, 이 모두를 관통하는 주 평가 역량은 ‘자기주도성’이다. 즉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즉 ‘발전가능성’이라는 단어만 보고 자신의 미래 역량에 대해 어떤 성취나 결과를 보여주려고 할 필요는 없다. 자기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실행한 경험이 있다면, 또는 어떤 어려움을 본인의 궁리와 의지로 해결한 경험이 있다면 그 자체로도 발전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판단 준거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 인성, 착하기만 하면 된다?

대학이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인성은 단순히 ‘착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때의 인성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개인이 마땅히 가져야 할 내면적 성품과 공동체 의식’에 가깝다. 이를 위해 대학은 나눔과 배려의 실천 정신, 팀워크, 리더십, 도덕성, 성실성, 의사소통능력 등을 평가해 사회적 책임과 연대의식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려고 한다. 대체로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출결상황’ 등으로 이를 확인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통해 보충설명을 듣는다.

인성을 증명함에 있어 거창한 교내 직책이나 봉사활동 경험, 리더십 등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특히 리더십이라 하면 반드시 어떤 직책이 있어야 한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대학은 단순 지표만으로 리더십을 평가하지 않는다. 뚜렷한 직책이 없어도 학교생활을 하며 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한 경험, 수업 중 모둠 과제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 동아리활동에서 부원들을 행복하게 했던 경험, 누군가를 위해 묵묵히 희생하거나 봉사했던 경험 등이 있다면 그것이 곧 내 리더십 역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 꼼꼼하게 학종 준비하기

1. 적극적인 수업 참여와 학교생활은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의 기본

학생부종합전형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평가 자료는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무엇인지, 또 어떤 활동을 해야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한지 궁금해 한다. 결론적으로 대학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정답이 없다. 구체적인 활동 지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모든 항목을 토대로 지원자의 고등학교 생활 3년간의 성장 과정을 파악한다. 이 일련의 성장 과정이 읽히는 학교생활기록부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적극적인 학교생활 및 수업 참여가 바탕이 돼야 한다. 꾸준한 교과 성적 관리를 기반으로 내 관심 분야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나가자. 사소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학교생활에 성실히 임하며 나름의 결과를 만들어간다면, 그 과정 하나하나가 추후 합격을 견인하는 결실이 된다.

2. 전형 가이드북, 대학별고사 기출 자료 등 입학처 홈페이지 자료 정독하기

고등학생이라면 지금부터 관심 대학들의 입학처 사이트와 친해져야 한다. 각 대학 입학처 사이트에는 전형 관련 모집요강 외에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 및 참고자료, 기출문제, 입시결과 등 다양한 양질의 자료가 올라온다. 학생부종합전형 관련 자료들의 경우 대학이 해당 전형을 통해 어떤 인재상을 뽑고자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하는지 등 현장의 내용이 상세히 담겨 있어 전형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매년 3월 말~4월 초 무렵에 발표되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 주목하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라면 이 보고서를 통해 전년도 입학전형에서 실시한 논술, 구술면접 등에 대한 상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구술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이 보고서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반드시 참고하자.




3. 관심 학부/전공별 홈페이지 살펴 반짝이는 아이디어 얻기

지금부터는 틈틈이 관심 대학의 전공별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자. 같은 이름의 학과/전공이라 할지라도 대학마다 주력으로 배우는 분야가 다르므로 커리큘럼도 다를 수밖에 없다. 막연히 A를 배우는 곳이겠지 하고 생각했던 학과가 알고 보니 전혀 다른 학문을 배우는 곳일 수도 있다. 따라서 각 대학의 전공이 무엇을 배우는지 미리 살펴둔다면 보다 섬세하게 내 관심 분야에 적합한 대학을 찾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전공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우며 어떤 인재상을 추구하는지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후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해당 학과 교수님의 논문이나 저서도 찾아 읽어보자. 전공 전문지식을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발전시킨 아이디어를 교내활동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4. 내가 직접 작성하고 정리하는 나만의 ‘학교생활기록부’ 만들기

학교생활기록부는 기본적으로 담임교사 및 교과별 담당 교사를 통해 사실과 객관성을 기반으로 작성된다. 그러다 보니 학생 개인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학교생활 에피소드, 각 활동의 세부 과정 등은 오롯이 담기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와는 별개로 내가 직접 작성하고 정리하는 나만의 학교생활 기록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3학년 원서 접수 시기에 이르러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준비를 하려고 보면, 과거의 활동이 세세히 기억나지 않거나 추상적이고 단편적인 감상으로만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뻔한 미사여구나 일반적이고 평범한 내용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되는 건 이 때문이다. 그러나 나만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만들어 모든 활동에 대해 시기, 참여 계기, 과정, 느낀 점,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기록해 정리해두면, 추후 이를 바탕으로 더 깊이 있고 진솔한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대비가 가능하다.


아울러 학교생활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발휘했던 일, 위기나 갈등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결했던 일 등 사소해 보이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던 일들에 대해서도 기록해두자. 이러한 기록들은 추후 자기소개서 및 면접에서 내 인성적 측면을 드러내는 에피소드로 유용하게 활용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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